공포에서 해방되려면, '대면할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사는 건물에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산다. 중국, 러시아,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다양하다. 마주 칠 때면, 무언이다.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만큼, 그들도 나와 눈빛이 마주 치면, 움찔하거나 힐끔 쳐다본다. 기실 나와 다른 외양, 특질을 지닌 존재에 대해 인간이 품는 공포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다. 이것은 안전을 갈망하고 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나를 지켜 생존을 도모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DNA에 각인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양한 대상과 공존을 꾀하고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본질적으로 모든 대상은 같지만 다르다. 교류, 자원의 배분 과정에서 나와 다른 존재를 배제하는 순간, 갈등이 생기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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