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팩트

‘내 말’을 끈덕지게 - <카페 만우절>(양선희, 나남, 2013) ▲드라마 의 민준국(정웅인 님) 또한 누군가의 세 치 혀로 큰 고통을 입었고, 그 때문에 그만...(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내 말’을 끈덕지게 3년 전 이맘때, 나는 동료들과 독립언론 을 창간했다. 의욕이 넘쳐 대학본부의 비정규교원 채용 계획, 교양강의 수업료 폭리 의혹 등의 특종을 연달아 보도했다. "도대체 여기 배경이 어떻기에 자신만만하게 기사를 내는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나 보다. 뜬구름 잡는 소문들이 줄을 이었다. 쟤네들은 야당한테서 돈을 받는다더라. 종북세력이 을 만들었어. 학교 신문방송사 체육대회 때 사내 선·후배 사이로 뵌 적 있던 직원 선생님이 학보사 기자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주사파 신문을 이기자!"는 건배사를 외쳤다는, 서글픈 이야기도 들려왔다. 말은 .. 더보기
개와 늑대의 시간 - <특종: 량첸살인기(The Exclusive : Beat the Devil's Tattoo)>(2015) 2007년,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 여름에 문화방송(MBC)에서 드라마 을 방영했다. 이준기와 남상미가 열연했는데, 이준기는 국정원 요원으로 일하며 태국·한국 등지를 거점으로 마약 판매를 하는 폭력조직에 들어가 프락치로 암약한다. 그러던 중 기억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국정원 요원이었단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만다. 드라마가 지배하는 시간적 분위기 또한 황혼이 드리우는 하늘이 자주 비친다. 아침 해가 뜰 새벽인지, 저녁이 다가오는 노을녘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 무렵 언덕에 비치는 동물이 내가 기르던 개인가, 나를 잡으러 오는 늑대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조간신문을 들여다본다. 온갖 사건과 사고, 소식, 논평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 '나의 기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