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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방의 뉴스가게/잡탕방담

공포에서 해방되려면, '대면할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사는 건물에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산다. 중국, 러시아,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다양하다. 마주 칠 때면, 무언이다.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만큼, 그들도 나와 눈빛이 마주 치면, 움찔하거나 힐끔 쳐다본다. 기실 나와 다른 외양, 특질을 지닌 존재에 대해 인간이 품는 공포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다. 이것은 안전을 갈망하고 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나를 지켜 생존을 도모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DNA에 각인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양한 대상과 공존을 꾀하고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본질적으로 모든 대상은 같지만 다르다. 교류, 자원의 배분 과정에서 나와 다른 존재를 배제하는 순간, 갈등이 생기는 것은.. 더보기
[떠난 물건]너는 나의 즐거움이었다 - 아남전자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AV-500 [떠난 물건]너는 나의 즐거움이었다아남전자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AV-500 ▲아남전자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AV-500. 1997년 7월 4일 세상에 나왔다. 아남전자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AV-500,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게 편지를 쓴다. 그간 어두칙칙한 옷장에서 답답하지 않았니? 옷가지로 가득 차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마침 네가 눈에 띄더라.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가 보편화된 2000년대부터 난 널 쓸 일이 없었어. 그러다 어느 순간 옷장 너른 구석으로 직행했지. 가로 40cm, 세로 34.5cm에 키는 8cm. 톡톡 두드리면 둔탁한 철판 소리가 나는 게 어릴 적 내게 위압감을 줬지. 정가는 34만원인데, 공장출고가는 약 27만원. 요새 온라인몰에 나오는 제품들 보면 3~4만원 안되는 가격에 팔더.. 더보기
비바 YS! ▲호소카와 일본 총리와 '맞짱' 뜨는 YS. 문득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던 YS의 사자후가 떠오른다.출처 : 블로그http://egloos.zum.com/jampuri/v/4028231 학교 도서관 책장을 찬찬히 살펴보다, 멈춰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정면에 란 책이 있었다. (그가 퇴임한 뒤인 1999년, 2000년의 일이다.) YS 할아버지와 함께 책 속에서 퀴즈도 풀고, 미로 탐험도 했다. 내가 알던, 군림하고 강고한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스꽝스런 가분수 머리. 눈은 항상 감은 채 코는 겁나 큰 할배였다. 그는 어릴 적 나에겐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으리으리한 청기와집에서 칼국수를 즐겨 먹는다는 얘기가 그랬다. "거제를 '관광의 도시'로 만들겠심니더!"를 발음 한끝 차이로 금기의 단.. 더보기